교회음악교실3

16호

교회음악교실6

바르게 숨쉬기 (Phrasing) 3

원성희 교수
언더우드기념 한국교회음악교육원 원장
이화여대 명예교수

2. 동형진행 (Sequence)

이 작곡법은, 1개의 짧은 악구를 같은 음형으로 다른 음높이 (주로 2도 위 또는 아래, 3도 위 또는 아래)에서 2회이상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반복하는 사이에 숨을 쉬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든, 반주하든간에 이 점을 눈으로 인식하며 귀로 듣고 적절히 쉬어야 하는 것이다. 합창음악, 독창, 피아노, 오르간, 플루트, 오케스트라 곡 등 모든 장르의 곡에서 아주 많이 이용되는 수법이다.

찬송 가운데도 많은 예가 있는데 대체로 단순하며 간단한 것이고 다음과 같은 예들이 있다.

찬송가 352장 ("내 임금 예수 내 주여")

윗단 셋째마디의 "이 죄인이"와 넷째마디의 "주님앞에" 는 장2도 차이인데, 같은 음 (D음)부터 시작되는 동형진행이다.

402장 ("행군 나팔소리로")

후렴의 첫째 단에 세 번의 동형진행이 있다. "의의 면류관"이 먼저 나타난 후 장2도 아래 "의의 면류관"과 단2도 아래 "받아쓰리라"의 구성이다.

414장 ("주의 사랑 비췰때에")

셋째 단에 2마디에 걸쳐 나오는 "기도하게 하시며" 와 "희미한 것 물리쳐" 가 장2도 간격으로 동형진행을 이룬다.

453장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이 찬송은 후렴구 시작부분에 동형진행이 나타난다. 즉, "주는 나의 좋은 목자" 와 "나는 그의 어린양" 이 장2도 간격의 동형진행이다.

481장 ("주여 복을 주시기를")

이 복음성가찬송은 지극히 단순한 AAB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B"는 한 단으로 이루어져 있는 "후렴"이다. 여기서 "B"의 뒷부분 2마디가 "A"와 비슷하며, 앞부분 2마디 "내게도 ∨ 내게도"는 단3도 하행하는 동형진행을 보인다.

496장 ("십자가로 가까이")

자주 불리는 이 복음성가의 후렴은 "십자가 ∨ 십자가"로 시작되는데 상행하는 단2도의 동형진행으로 이루어진다. 이 부분은 한 호흡으로 하지 말고, 단어 사이에 숨을 쉬는 것이 더 좋은 프레이징을 만드는 방법이다.

511장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셋째 단에 "내 진정 소원이"의 2마디로 된 멜로디가 곧이어 "내 구주 예수를"로 단 3도 아래 동형진행으로 나타난다.

513장 ("너의 마음에 슬픔이 가득차도")

이 복음성가는 후렴의 시작부분에서 "즐거운 마음으로"와 "십자가 지고가라" 가 단2도 간격의 동형진행을 보인다.

우리 찬송가에도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형진행이 꽤 많이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여려분께서 이러한 작곡기법을 이해하여 올바른 프레이징으로 노래한다면 좀 더 복잡하고 어려운 곡도 잘 소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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