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17호

≪특강≫

참된 교회음악인

김동현 지휘자
광주시립합창단 지휘자

한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선교사로 일생을 보내신 언더우드 목사님을 기념하고 또 한국의 교회음악을 위해 일생을 보내기 위해 선교사로 오신 원성희 교수님이 수고하시는 한국교회음악교육원이 98년 3월 개설되고 또 교회음악 소식지가 작년 4월에 창간되어 매월 발행되고 있는 것은 너무도 감사한 일입니다.

내 나라를 위해 다른 나라분들이 헌신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감사해야 합니다. 물론, 주 안에서 한 형제이지만 의식과 문화가 다르고 여러 가지 어려운 것이 많이 있음에도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되는 그릇이 되고저 밀알이 되어 수고하신 그 수고를 주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것이고 앞으로 교육원이 발전되어 교회음악이 더욱 새로워지고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놀라운 발전이 있어지기를 기도 드립니다.

한 영혼을 책임지고 교육하기 위해 목사님들은 대학과 신학대학원을 공부하고, 졸업 후 인턴을 거치고 목사고시를 합격한 후, 목회를 정식으로 시작하는 것은 누구나 잘 압니다. 그러나 신학교, 그것도 정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신학교에서 배출된 목회자들로 인해 교회가 혼란스러워지고 이단이 나오는 것은 복음 이전에 신학이라는 완벽한 학문을 제대로 연구하지 못하며 감각적으로 예수를 믿고 성령만을 강조하는 잘못된 기독교관 때문입니다.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하여 어려서부터 기초를 제대로 배우고 연마하며, 많은 경험을 통해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성가대 지휘자는 예배의 한 부분으로서 성공적인 예배시간이 되기 위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10년씩 고생한 목회자가 이끄는 예배를, 음악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더구나 교회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함께 예배의 순서를 맡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

한국에 많은 음악대학이 있으며 실력을 갖춘 음악가를 매년 많이 배출하지만 거의가 일반 음악만을 위한 것이기에 그 경험을 가지고 교회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의식이나 양식이 있는 성가대 지휘자나 교회 음악인이라면 교회 음악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만 하고 일반 음악과 교회음악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정도는 알고 지도하고 봉사해야 할 것입니다.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가 어느 날 복음을 받아드리고 앞으로는 교회에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찬양을 부르는 가수가 되겠다고 회심한 후 교회를 다니면 찬양을 부르면 일반 교인들은 그 가수의 이름 때문에 곡의 내용이 어떠하든, 창법이 어떠하든 은혜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마치 스님이 회심하여 예수를 믿고 바로 설교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스님이 예수를 믿고 설교를 하려면 신학교에 가서 공부를 마치고 설교를 해야 될 것입니다.

음악도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교인 앞에서 노래를 할 때에는 책임이 있어야 하므로 교회음악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노래를 불러야 할 것이며 지휘자도 음악만 전공했다고 성가대 지휘자로 세우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미국에는 지휘자를 위한 세미나가 많이 있어서 교회에서 봉사하기 위해 지휘자로 임명된 많은 사람들이 세미나에 참석하여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이런 큰 일을 위해 시작된 한국교회음악교육원이 감당해야 할 몫은 무척 크다고 생각됩니다. 독일의 지휘자 K. 토마스란 분은 "못하는 합창단은 없고 못하는 지휘자만 있다"는 말을 했는데, 지도자의 능력으로 교회나 성가대의 수준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배운다는 것은 조금도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음악은 여러 장르가 있기에 다른 장르는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럼펫 주자가 성악을 잘 모르고 성악가가 오르간에 대해서 잘 알 수 없듯이 지휘자가 되기 위해선 지휘법을 배워야만 지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새노래로 찬양하라고 하신 성경말씀은 같은 곡을 매번 연주하더라도 연구하며 새롭게 익혀서 연주하라는 말씀 즉, 주님을 향한 찬양은 최선을 다해서 가장 좋게 드리라는 말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지금까지의 교만했던 자세로 교회음악인 행세를 하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라며, 저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착하고 충실한 종이라는 주님의 칭찬을 받는 교회음악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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