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강시리즈≫

1) Kinnor : '킨노르'는 영어성경 (RSV and NIV)에서는 'lyre' 또는 'harp'로, 한글 성경에서는 '수금'으로 번역되며, 구약성경에서 총 42회 나온다. 킨노르는 공명통이 없는 나무틀에 줄을 걸어서 만든 악기이다. 다윗은 사무엘하 6: 5에서 잣나무로 만들었으며, 솔로몬은 열왕기상 10: 12에서 성전에서 사용하기 위한 킨노르는 매우 값비싼 백단목으로 만들었고, 요세푸스는 여기에 합금이나 호박으로 장식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미쉬나에 의하면 숫양의 소장을 말려서 3-12줄을 사용하였으나, 요세푸스에 의하면 대개의 경우는 10개의 현으로 되었다고 기록한다. 또한 이것은 겨드랑이에 끼거나 어깨 위에 얹고서 손으로 뜯거나 딱딱한 조각 (plectrum)으로 퉁겨서 연주하였다. 현에서 울리는 소리를 증폭시켜 줄 공명판이 빈약하였기 때문에 약 4-5초 후에는 소리가 사라져 버려서 크고 긴 소리를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로 독주용으로 사용되었고, 합주를 할 경우에는 많은 수의 악기가 동원되었다.

그림1 고대 셈족의 찌터(zither)족 악기

그림2 고대 히브리의 킨노르 (Kinnor)로 추측되는 찌터족의 악기

이 악기는 창세기 4: 21에서 유발과 함께 최초로 등장하며, 모세오경에 나타나는 유일한 현악기로, 반유목생활을 하였던 고대 히브리 부족들이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한 악기로써 작고 가벼운 휴대용 악기였다. 킨노르는 역사가 매우 오래된 악기이지만, 이 악기가 제의적인 요소로 사용된 기록은 사무엘상 10: 5에서 젊은 선지자들이 킨노르, 네벨, 토프, 할릴을 들고 예언할 때 처음으로 나타난다. 다윗 시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중요한 악기로 사용되었고, 이 때부터 킨노르는 이스라엘의 상류사회에서 유행하였다.²⁾ 역대상 13: 8, 15: 21의 언약궤 1차·2차 운반때에 사용되었고 특히 역대상 15: 21에서는 8개의 현을 가진 킨노르인 '쉬미니트 (sheminith)'가 처음으로 언급되고 있다. 역대상 16: 5의 언약궤 안치식 이후에 조직된 찬양대와 역대상 25: 1·3의 미리 조직한 성전의 찬양대에서 사용되며, 역대하 5: 12의 솔로몬 성전의 언약궤 안치식, 역대하 29: 25의 히스기야왕의 성전 재봉헌식에서 사용되었다. 바벨론 포로 이후에는 느헤미야 12: 27의 예루살렘 성벽 낙성식에서 사용되었다. 그리고 킨노르는 시편 43: 4, 49: 4, 57: 8, 71: 22, 81: 2, 92: 1-3, 98: 5, 108: 2, 137: 2, 150: 3에서 사용되고 있다.

B.C. 1세기경에 유대인 철학자 70인이 히브리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희랍 성경인 70인역 (LXX)에 등장하는 '키타라 (kithara)'는 한글 개역 성경에서는 '거문고'로 번역되며, 고린도전서 14: 7, 요한계시록 5: 8, 14: 2, 15: 2, 18: 22에 등장한다. 이 악기는 희랍의 키타라에 영향을 받아서 킨노르보다 좀더 발달된 형태를 가지고, 그 형태는 마카비 시대의 메달 조각에 그려져 있다. 키타라는 아울로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의 가장 중요한 악기로써, 라이어보다 더욱 진보한 현악기로 몸통에는 2개의 나무팔이 있으며 여기에 횡목을 붙이고 그 사이의 허공에 줄들을 메었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이 글은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을 필자가 줄여서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