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강시리즈≫

성경에 나타난 악기들에 관한 연구 (마지막회)
-「성경 속의 예배의식에 사용된 음악과 이에 수반된 음악교육에 관한 연구」중에서-

3. 타악기

1) Metiltayim, tzeltjelim : '므칠타임'은 후에는 '쨀째림'으로 불리며, 영어성경에서는 'cymbals'로, 한글성경에서는 '제금' 또는 '놋제금'으로 번역된다. 므칠타임은 역대기에 12회,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에 각각 1회씩으로 14회 나오며, 쨀쨀림은 시편과 사무엘하에서 각각 1회씩 언급되어서, 총 16회 등장한다. 이 악기는 구리나 동으로 오목하게 만들어진 한 쌍의 심벌즈를 말하며, 미쉬나에 의하면 그 소리가 매우 강하여서 예루살렘에서 여리고까지 들렸고 한다. 두 악기는 한 번도 같이 나온 기록이 없으며, 시편 150편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악기들이 다 나오는데 머찔타임이 빠지고 쨀쨀림이 등장하는 것에 근거하여서 학자들은 같은 종류의 악기로 보고 있다.¹⁾ 한편 시편 150: 5에서는 '큰 소리나는 제금 (loud cymbals)'과 '높은 소리나는 제금 (high- sounding cymbals)'으로 구분되어서 명시하고 있고, 이 악기들에 대해서 학자들은 연주법이 다른 크고 작은 심벌즈로 보고 있다. 존 스테이너는 큰 소리나는 므칠타임은 현대의 심벌즈와 비슷하고, 높은 소리나는 제금은 현대의 캐스터내츠 (castanets)로 본다.²⁾

므칠타임은 타악기지만 음악의 박자를 나타내주는 드럼의 역할을 한 것은 아니였다. 지휘자들이 사용한 이 악기는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우리나라의 '박'과 같은 역할을 하였으며, 곡의 절정부분에서는 극적인 효과를 내며,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악기로써, 성전 오케스트라에서는 3개 이상의 므칠타임을 사용하였다. 어떤 학자는 시편에 자주 등장하는 '셀라'를 므칠타임을 치라는 표시라고도 본다.³⁾ 성경에서 므칠타임은 항상 종교적인 행사에만 사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역대상 13: 8, 15: 16·19·28, 16: 5·42, 25: 1·6, 역대하 5: 12·13, 29: 25 등에서 사용되었다. 역대상 15: 19, 16: 5·42에 의하면, 오직 제사장 계급의 남자들만이 연주 할 수 있는 의식용 악기였으며, 특히 예배의식에서는 아삽·헤만·여두둔과 같은 지휘자가 사용하였다.


고대 히브리의 큰 소리 나는 므칠타임	고대 히브리의 작은 소리나는 므칠타임

중요한 의식용 악기로 취급되던 므칠타임은 영적인 타락으로 종교적인 중요성을 소흘히 여기면서 므칠타임의 사용이 급격히 적어졌으나, 바벨론 포로 이후 에스라 3: 10에서 에스라는 아삽의 자손 레위인들이 담당하도록 명하여서 그들의 전통적인 기능을 회복시켰다. 그러나 다시 신약시대에는 그 중요성이 반감되어져서

고대 히브리의 토프와 비슷한 고대 앗시리아의 악기

오직 1개만이 신호용으로 사용되었고 다른 악기들과 함께 연주되지 못하였으며, 미쉬나에 의하면 므칠타임을 제외한 타악기들은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⁴⁾

보다 발달된 형태의 고대 히브리 토프

2) 그 밖의 타악기 : '토프 (toph)'는 영어성경에서는 'timbrel' 또는 'tambourine'으로, 한글성경에서는 '소고' 또는 '북'으로 번역되며, 총 15회 사용된다. 창세기 31: 27에서 킨노르와 함께 라반의 오케스트라에서 최초로 언급되고 있으며, 고대 앗시리아와 이집트의 북과 비슷한 토프는 가죽으로 만든 작은 북으로써 가장자리에 쇠붙이가 없어서 긴 울림은 없었다.⁵⁾ 그밖에 고대 이스라엘의 토프를 보다 발달된 형태의 탬버린과 비슷한 악기로 보기도 한다.⁶⁾ 이 악기는 셈족의 가장 중요하고 대중적인 악기로써 리듬을 주도했으며, 출애굽기 15: 20, 사사기 11: 34, 사무엘상 18: 6, 예레미야 31: 4 등에서 보듯이 주로 여성들이 춤추면서 손으로 잡고 두들기면서 사용하였다. 또한 이 악기는 기쁨과 즐거움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이사야 5: 12의 축제나 사무엘상 18: 6의 개선 행진에 사용되고, 출애굽기 15: 20, 사무엘상 10: 5, 사무엘하 6: 5, 시편 81: 2, 149: 3, 150: 4에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사용하기도 하지만, 성전 예배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고대 히브리의 메나아님이나 살리쉼과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이집트의 다양한 시스트럼

'메나아님 (mena'anim)'은 영어성경에서는 'castanets' 또는 'sistrum'으로, 한글성경에서는 '양금'으로 번역되며, 사무엘하 6: 5의 언약궤 1차 운반에서만 사용되었다. 이 악기는 애굽의 시스트롬과 매우 유사한 악기로써, 보통은 손잡이가 따로 있고 틀이 있으며 그 틀 사이에 철로 된 막대기를 고정시켰고 막대기에는 찰찰거리는 소리를 내는 양철 판들이 달려있고, 현대의 탬버린에서 가죽을 떼어낸 것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 미쉬나에는 이 악기의 소리는 울부짖는 여인의 악기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환희와 깊은 슬픔 등의 극단적인 감정을 표현하는데 사용한 악기이다.⁷⁾

'샬리쉼 (shalishim)'은 영어성경에서는 'lute' 또는 'musical instrument'로, 한글성경에서는 '경쇠'로 번역된다. 이 악기에 대한 견해는 학자들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존 스테이너는 3개의 막대기로만 된 시스트럼이거나 각각의 막대기에 3개의 고리를 가지고 있는 시스트럼일 것으로 보며,⁸⁾ 그 밖에 다른 학자들은 현악기인 3줄 류트나 타악기인 트라이앵글 (triangle) 등으로 보기도 한다.⁹⁾ 사무엘상 18: 6에서 다윗이 블레셋을 이기고 돌아올 때 모든 여인들이 노래하고 춤추면서 다윗을 환영할 때 토프와 함께 사용한 악기로 성경에서 오직 한 번 사용되며, 예배용 악기는 아니였다. <끝>

* 고대 히브리의 악기에 관한 그림자료는 존 스테이너 (John Stainer)와 럿셀 N. 스콰이어 (Russel N. Squire)의 책을 참고하였습니다.
* 이 글은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을 필자가 줄여서 정리한 것입니다.

1) Carl Engel, p. 282.
2) John Stainer (1915), pp. 198-199.
3) 최 혁(1994), p. 249.
4) Abraham Z. Idelsohn (1929), p. 15.
5) Carl Engel, p. 283.
6) William Tortolano (1979). Jewish-Christian Musical Traditions. Journal of Church Music, 26, p. 9.
7) 최 혁(1994), p. 193.
8) John Stainer (1915), p. 208.
9) 백기풍, 김유진, 박용난(1994).『새로 쓴 교회음악사』(서울: 도서출판 작은 우리), p. 17.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