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호 26호
교회음악교실16
앵글리칸 챤트 (Anglican Chant)
원성희 교수
이화여대 명예교수
본 새문안음악교육원 원장
우리 찬송가에 있는 여러 형식의 찬송 가운데는 앵글리칸 챤트 (성가)가 2곡 포함되어 있다. 70장과 548장이 그것인데, 이것을 이용하는 많은 음악이 있지만 교회에서 노래할 때 원칙적인 연주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여기서 그것을 살펴보기로 한다. 앵글리칸 챤트와 같은 음악을 어떻게 노래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앵글리칸 챤트란? Anglican Chant 작법은 원래 시편송, 그 후에는 캔티클 (canticle, 성서 노래 예: Magnificat - 막니피카트나 Te Deum - 테 데움 등)을 노래하기 위한 형식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영어 그대로 노래하는 방법으로서 영국 종교개혁교회의 산물이다. 16세기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는 순수한 교회음악이다. 앵글리칸 챤트의 형식은? 화성적인 진행의 짧은 곡이며 몇 가지의 본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이용되는 형식은 "single chant" 와 "double chant" 이다. 전자는 2개의 악절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자는 2배인 4개의 악절로 되어있다. 두 개의 악절 중 앞부분은 3개 내지 5개의 화음으로, 뒤의 것은 5개 내지 7개의 화음으로 되어 있다. 각 악절의 시작되는 화음은 낭송부이며, 거의 모든 가사가 여기에 들어간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한 음에 한 음절씩으로 박자 (meter)에 맞추어 노래한다. 낭송부 (reciting tone)에서 노래하는 가사의 음절수는 절마다 다르기 때문에 길이가 좀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다. (548장 참조) 앵글리칸 챤트의 연주법은? 반주로는 전주 없이 첫 화음만 쳐주고 노래를 시작하는데, 가사의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낭송부는 좀 느리게 노래하고, 음절식으로 노래하는 마지막 몇 개의 음절은 빨리 노래한다. 그런데 우리 나라 교회에서는 이와는 180。다르게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즉, 낭송부를 너무 빨리, 음절부분은 매우 느리게 연주한다. 그리고 우리 찬송가에는 낭송부와 관련된 말씀이 다른 찬송처럼 구두점 찍기 없이 되어 있으나, 영어 시편 송가에는 가사의 각 절, 각 항에 구두점도 있고 특수한 다른 점 ('pointing' 이라고 함)도 찍혀있어 한 개의 낭송부에 있어서 어디서 숨을 쉬어야 하는지 알고 일치된 소리로 노래할 수 있다. 한 예로서 찬송가 548장의 2절 (하단)의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란 가사는 비록 한 개의 음으로 노래하지만 "이룬 것 같이" 다음에 숨을 쉬면 "땅에서도" 와 마침꼴의 "이루어지이다"와 쉽게 연결되어 가사를 잘 전달할 수 있다. 앵글리칸 챤트 악보 및 Pointing
앵글리칸 챤트의 레파토리 매우 많은 영국 작곡가들이 앵글리칸 챤트를 작곡하였고, 그들의 모음집을 보면 "Single chant 6곡, double chant 10곡" 과 같은 기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많은 곡을 어느 정도로 많이 연주했는지는 알 수 없다. 첫 번째로 출판된 앵글리칸 챤트 모음집은 약 1750년에 나왔는데 50곡이 들어 있었고, 그 이후에 여러 시편가집이 나왔다. 그 가운데 1808년에 150편의 시편을 위한 150개의 챤트가 있는 곡집이 출판되었다. 또 요즈음 여러 나라와 여러 교회에서 널리 이용되는 시편송가곡집인 "The Parish Psalter With Chants" 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1932년에 처음으로 출판되었으며 242곡의 챤트가 실려 있다. 앵글리칸 챤트의 중요성 앵글리칸 챤트는 교회음악 전체를 보았을 때 비교적 작고 좁은 분야이지만, 짜임새있고 뚜렷한 목적 즉, 하나님의 말씀을 변형없이 노래하기 위한 아주 좋은 방법이다. 지나간 400여년간 특이하게도 한 교파 (성공회)와 주로 한 나라 (영국)에서만 사용된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는 교회음악이므로, 우리가 그것을 노래할 때에는 그 특징을 살리는 올바른 연주법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