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 29호
≪특강≫
프로테스탄트 교회예배에 있어서
악기사용에 관한
역사적 고찰(2)
원성희
본 새문안음악교육원
원장, 이화여대 명예교수
II. 시대에 따른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의 악기사용
1. 15,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과 음악 독일의 Matin Luther가 1517년에 Wittenberg 교회정문에 95개 조항을 써 붙였을 때부터 종교개혁이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신부이며 신학자이며 교수였는데 성서를 연구하면서 교회생활에서 느끼지 못했던 여러 중요한 점을 알게되어, 교회가 잊혀진 이 진리를 다시 깨닫기만 하면 교회 스스로 개혁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천주교회에서 완전히 분리된 새로운 교회를 조직하려고 하는 의도는 없었다. 뿐만 아니라 Luther가 혼자서 이런 큰 일을 도모하고자 하게 된 것은 혼자만의 의사는 아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 유럽 각 국가의 모든 사람들은 천주교회의 교인이며 교회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러나 오랜 기간에 걸쳐 교회에서 생겨난 여러 잘못된 점들이 개혁되어야 한다고 인정한 여러 사람들이 Luther에게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그 중의 한 인물이 체코의 John Hus이다. 그는 1457년에 Bohemia에서 Unitas Fratrum (연합한 형제들)이란 기독교 단체를 설립하였다. 핍박을 받던 기독교인들은 Bohemia, Moravia, Poland에 있는 시골에 정착하여 공동생활을 통해 보헤미아의 문화와 교육면에서 업적을 남겼다. Bohemian Brethren이라고 불리운 이 프로테스탄트 교인들은 예배의 원리로서 회중찬송을 모국어로 불렀는데, 이 찬송들을 모아 1501년에 Czech어로 출판하게 된 것이 프로테스탄트 교회 최초의 찬송가이다. 이들은 1505년, 1519년, 1541년에 연속적으로 찬송가를 출판하였는데 그 중에서 1541년의 찬송가는 481장이나 되어 동시대의 독일에서 사용된 어떤 찬송보다도 많다고 하겠다. 한편 그 당시 회중이 노래했을 때에 다성음악이라 할지라도 오르간이나 다른 악기의 사용은 없었다. Matin Luther는 Bohemian Brethren의 멜로디와 가사에 영향을 받아 그의 Choral에 의한 첫 번째 찬송가를 출판하였을 때 이를 많이 포함시켰다. 스위스의 종교개혁자인 Ulrich Zwingli (1484-1531)는 Luther나 Calvin보다 더 음악적 재능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그의 성악실력은 놀라울 정도였고 lute, harp, dulcimer, cornett, horn, pipes, trumpet 등의 많은 악기들도 연주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스위스의 Zurich대성당에서 개혁된 교리로 처음 목회할 때, 그는 예배에 있어서 모든 음악을 금지하였다. 오르간을 없애버렸고 회중찬송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교회는 언제나 개혁 중" 이라는 개혁자들의 표어에 따라 천주교회의 전통 아래 이루어진 모든 일을 전부 없애버리는 일을 옳다고 생각한 것 같다. Zwingli의 개혁사상은 스위스의 각지방에 퍼졌다. 그러나 Zwingli의 사망 후, 1540년 Constance찬송가로 불리우는 새로운 찬송가 출판에 따라 스위스 북쪽 여러 지방의 회중이 찬양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스위스 각 지방으로 보급되어진 이 찬송은 마침내 Zurich에 까지 퍼졌다. 이 때의 찬양은 모두 무반주 제창으로 노래하였다. 그러나 이 때 오르간이 설치가 되는 등 다시금 오르간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고 Basel시에서는 1561년부터 다시 연주되었다. 처음에는 오르가니스트의 기능이 오전 예배시간 이후, 오후와 저녁예배시간 이후에 연주하는 것 뿐이었으나 그후에는 예배시간 도중 회중 찬송 한절 한절 사이에도 오르간 연주가 있게 되었다. 1581년 Bern에서 cornett와 trombone 연주자들도 예배시간에 연주하게 되었는데 이 때부터 이들이 예배시간 이후에 교회첨탑에서 회중찬송 (그 당시에는 모두 운문시편가였음)을 부는 관습이 생겼다고 한다. John Calvin (1509-1564)은 예배시간에 음악의 사용을 Zwingli만큼 없애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제단앞에서 노래하거나 다성음악 및 악기사용을 금지하였다. 따라서 모든 예배음악은 제창으로 무반주로, 모국어로 회중만이 노래하게 되어 있었다. 칼빈파의 교회음악 소산 중 중요한 것은 Psalter인데 이것은 운율시편가에 새로 작곡한 선율 또는 대중적인 곡조나 평성가에서 채택한 선율을 붙인 것이다. 그리하여 제네바 시편가 (1562)나 Louis Bourgeois의 시편송이나 Clément Marot와 Theodore de Béze의 가사 번역으로 일반 교인들도 많이 부르게 되었다. 이 때부터 작곡가들은 가사와 멜로디를 인용하면서 다양한 작곡법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16세기 중순에 프랑스에는 프랑스 시편가에 나오는 곡을 편곡하여 lute, cittern, guitar 등의 반주를 붙인 곡이 많았는데 이런 곡은 교회에서 노래하기보다는 집에서 부르는 곡이었던 것 같다. 독일 개신교회에서도 "제네바 시편가"를 받아들였다. 루터교회에서의 음악발전에 대해 알아보면, Martin Luther (1483-1546)는 음악애호가이며 작곡가였는데, 교회에서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로 다음의 3가지를 들었다. 첫째로, 음악자체가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하는 것이며 둘째, 음악은 신실한 교인의 신앙에 도움을 주고 셋째, 음악이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좋은 도구가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음악 그 자체가 예배의식에 하나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하였다. 성가대가 전통적인 라틴 다성음악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으며 회중들이 예배음악에 참여하기를 바랬다. 그리고 회중들이 노래할 별도의 곡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Luther 자신이 많은 곡을 작곡하였다. 루터교회에서는 이러한 노래를 3가지 방법으로 노래했는데 첫째로, 라틴어로 그레고리안 챤트의 전통예배의식에 맞추어 제창으로 둘째, 독일어로 된 노래를 호모포니로 셋째는 다성음악으로 구분되었다. 루터교회에서
찬송가를 처음 사용한 것은 1523-1524년으로 여겨진다. 최초의 악보에는 8곡밖에 없었으나
Luther가 1524년 최초로 출판한 곡집, Johann Walter의 Wittenberger
Geistliche Gesangk Buchleyn에서는
전 43곡 중에서 38곡이 독일어, 5곡이 라틴어로 되어 있으며 다성음악으로 된 곡도 포함된다.
1570년경부터 교회에서는 회중, 성가대, 오르간이 서로 교대하는 식으로 번갈아가면서
코랄의 여러 절을 연주하였다. 다시 말해서 회중은 무반주로 제창을 하였고, 성가대는
다성음악으로 노래했는데 무반주로 하는 경우와 여러 악기가 보충해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오르간 독주가 따로 있었고 오르간이 독주뿐만 아니라 성가대의 합창과도 같이
연주했다고 하는데 Luther의 기록 가운데 오르간이 성가대를 반주한 것인지에 대해서,
또는 예배시간에 무슨 역할을 하였는지에 관한 언급은 없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이 글은 「연세음악연구」창간호 (1989)에서 발췌, 재편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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