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 30호
≪특강≫
프로테스탄트 교회예배에 있어서
악기사용에 관한
역사적 고찰(3)
원성희
본 새문안음악교육원
원장, 이화여대 명예교수
영국교회사를 볼 때에 제일 큰 변화는 역시 16세기 중순의 개혁정신으로서, 루터 신학개념과 다르긴 하지만, 성공회가 천주교회를 대신하여 영국의 국교가 된 것이다. 신학, 예배의식, 교리, 음악 등이 모두 바뀌게 되었고 예배를 라틴어 대신에 영어로 드리게 되었으며, 이것은 작곡가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어 1535년 이후부터 영어가사를 위한 교회음악이 나타나게 되었다. 1535년과 1540년 사이에 monastery (수도원교회) 가 해체되면서 많은 성가대원과 교회음악가들이 영국 전역으로 흩어졌으나 결과적으로 각 지역에서 다시 음악활동을 하게 되었다. 예배에 있어서는 다성음악은 2, 3성부 또는 4, 5성부로 되어 있었으며 악기사용도 다양해졌다. 오르간과 함께 cornett, flute, fife 등이 연주되었다. 1544년에는 예배음악사용에 변화가 있었는데, 캔터베리 대주교이며 번역자인 Bishop T. Cranmer에 의해 다성음악보다 화음을 중요시하였으며 가사전달을 위해 음절형식 (즉 가사의 어절 하나에 음 하나) 으로 노래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1547년 Henry 왕의 죽음으로 다행히 Tudor 왕조시대 (1485-1603) 의 후기 작곡가들은 그 영향권을 벗어났다. 영국교회, 즉 성공회 (Anglican Church)는 영어로 된 예배의식이 완성되어 작곡가들은 2가지 장르의 음악을 작곡하게 되었다. 그것은 Service Music 즉 칸티클, 성만찬음악, 기도문의 응답송과 또 하나는 Anthem (성가) 이었다. 초기 Anthem 형식은 영어로 된 가사에 간단한 다성음악 양식으로 4성부 합창을 위한 곡이며 주로 음절 형식으로서 간단한 ABB 형식이었다. 대표적 작곡가로서는 Tallis, Tye, Taverner, Farrant 등이 있다. 그 후 anthem이 발전되어 polyphony와 homophony를 같이 쓰게 되었고 작품도 길어졌으며 새로운 형식인 "verse anthem"이 생겨났다. 그리고 기존 anthem은 verse anthem과 구분하여 "full anthem"이라고 불렀다. 여러 부분으로 구분되며 그 중에서 solo부분을 verse라고 했기 때문에 곡 전체를 verse anthem이라고 하게 되었다. 여기에 solo파트 반주에 organ이나 viol을 주로 사용하였다. Verse anthem의 대표적 작곡가로는 Byrd, Weelkes, Gibbons, Tomkins 등이 있다. 예배시간에 악기사용이 매우 중요시 된 적도 있었고 간혹 오르간 사용까지 거의 없애버린 때도 있었다. 그 한가지 예로서 1563년에 대주교회의 때에 오르간을 완전히 폐지하기 위한 제안이 있었다. 다행히 그 제안은 철회되었지만 그때부터 오르간을 많이 사용지 않게 되었고 오르간 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리고 약 40년 후부터 대성당에 오르간 복원과 재설치를 위해서 큰 돈을 마련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악기를 흔히 사용하였을 때는 cornett과 slide trumpet (그 당시에 sackbut 라고 했다) 사이에 한 곡에 필요한 음역으로 3 octave를 연주할 수 있었다. 또한 목관악기들은 성가대 반주도 하였고, 각 성부를 보충하기도 했다. 그런데 verse anthem의 반주로는 lute가 더 바람직하게 생각되었다. 이런 악기 외에 어떤 악기를 사용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언급이 없다. 영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도시 wait에 대한 개념이 무엇보다도 순라꾼 (경비원)이었는데, 16세기 초부터 wait는 순라꾼 의무 외에 음악도 담당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16세기 중에는 wait의 직무 중 도시음악가의 의무가 더욱 중요하며 이들이 연주한 악기 중 하나는 shawm이었다. 그의 악기종류는 viol, cornett, recorder, lute 등이었는데 밖에서 연주하기 적합한 shawm보다는 이런 악기를 실내에서 이용하였다. 영국 대성당의 경우에는 cornett이 윗성부를 보조하면서 sackbutt이 아랫성부를 보조하였다. Sackbutt은 현대의 trombone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소리가 매우 부드럽고 맑아서 다른 악기나 음성과 잘 어울렸다. 그러므로 영국 및 대륙 여러 나라의 프로테스탄트 교회사를 볼 때, 예배의식에 있어서 음악의 위치와 음악형식, 그리고 악기사용에 대해 살펴본 결과 Zwingli를 제외하고는 모든 종교개혁자들이 음악을 허락하였고 나라와 지방에 따라 음악발전이 달랐으며 성가대와 함께 악기에 사용여부도 달랐음을 알 수 있다.
2. 17세기 유럽 작곡가들의 음악활동 및 악기사용
바로크시대는 17세기로부터 시작되어 약 150년 동안에 전후와 비교될만한 당대의 예술이나 철학 등과 함께 발전해갔다. 음악에 있어서 변화해 가는 양상은 16세기말부터 얼마동안 르네상스와 바로크 특징이 병행하여 나타나게 되었다. 초기 바로크 시대에 교회음악계에서는 몇 성부에 의한 성악과 기악이 같이 연주하는 concerto 양식이 가장 유행된 형식이었다. 이 시대의 교회음악의 중심지는 베네치아였으며 대표적인 음악형식은 concertato 양식이었다. 작곡가로서는 누구보다도 Giovanni Gabrieli (1557-1612) 가 제일 많이 작곡하였다. Gabrieli의 음악을 연주하는 방법을 "a cappella" 라고 하였다. 그 뜻은 성악과 기악을 다함께 지칭한 것이었는데. 로마 악파로 건너가서는 "악기 반주 없이"란 뜻으로 되었다. Palestrina나 Lassus등의 르네상스 교회음악에 있어서 악기는 성악부를 같이 연주하였는데, 바로 이런 르네상스 음악을 바로크 시대에 악기 없이 연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던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칼하다. 17세기 독일의 프로테스탄트 교파들은 신앙과 음악의 관계에 대한 투쟁을 하게 되었다. 칼빈주의자와 경건주의자 (루터교의 일파)들 모두 교회음악에 예술적인 음악을 반대하였다. 단순한 회중용 노래가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통파 루터교인들은 회중보다 성가대를 위하여 작곡한 음악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프로테스탄트 교회 음악의 신학적 기능은 복음의 내용을 해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기능을 2가지 방법으로 연주했는데 하나는 객관적으로 코랄을 노래하는 것과 또 하나는 주관적인 입장에서 concertato 기법의 작품을 연주하는 방법이다. 전자는 오르가니스트와 Kantor (성가대의 선창자 /지휘자) 가 사용한 방법이며, 반면에 Schütz와 다른 Italy에서 음악교육을 받은 작곡가들은 후자의 방법대로 하였다. 18세기 J. S. Bach시대에 이르러 그 작품에서 이 두 가지 방법이 융합되어 끝맺음을 보게 된다. 독일에서 코랄은 바로 독일찬송을 회중이 같이, 또 무반주로 노래한 것이다. 코랄에 의한 다성음악곡은 전통적으로 보아 Kantorei (성가대)의 특권이었다. 이런 다성곡에 코랄 멜로디가 정선율이 되어 테너파트, 아니면 위 파트에 나타났다. 정선율이 위 파트에 나타나면 오르간 반주를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와같이 코랄을 위한 오르간반주가 확립된 것이 초기 바로크시대의 특징 중에 하나이다. 독일 작곡가들은 거의 예외없이 코랄 멜로디를 정선율로 concertato 양식으로도 작곡하고 자유로운 형태로도 작곡하였다. 이 중 가장 전통적인 형식은 코랄 모테트였다. 코랄 모테트와 대조가 되는 형식은 코랄 콘체로타토인데 보다 진보된 것은 콘티누오를 이용한 방법이었다. 코랄모테트의 경우에는 콘티누오를 임의대로 연주하였지만 코랄 콘체르타토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1600년경부터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에는 교회음악에 보조악기로서 viol을 많이 사용했다. 예로서 Schütz가 그의 Historia der Aufferstehung Jesu Christi (승천 오라토리오, 1623년) 에서 복음자 반주부로서 viol 4개를 썼다. 또한 Stelle와 Theile 두 작곡가가 수난곡에 viol을 썼고, Buxtehude의 칸타타 8곡 중에서 bass viol의 특징을 나타내는 부분도 있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이 글은 「연세음악연구」창간호 (1989)에서 발췌, 재편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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