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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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트 교회예배에 있어서
원성희 |
4. 19, 20세기 유럽과 미국 교회음악에 새로운 방향 19세기의 프로테스탄트 교회음악은 나라마다 음악적으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 현상의 결과는 비슷하지만 원인은 서로 다르며 세월의 흐름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가게 된 것 같다. 이 시대의 음악을 단적으로 말하면 반주악기는 오르간뿐이며 성가대용 합창음악은 별로 훌륭하지 못했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제2차 종교개혁은 1765년경에 완성되었고, 이로써 경건주의가 루터교에 완전히 침투하게 되었다. 이 영향으로 루터교회에서는 훌륭한 오르간은 그대로 두었지만 교회악단이나 소년성가대를 없애고 Bach시대의 칸타타와 다른 예배의식을 위한 음악도 연주하지 않았다. 이 시기에 있어서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은 예배의식, 사용하는 음악, 연주법 등에서 서로 차이점이 별로 없었다. 스코틀랜드는 일찍이 칼빈주의적 장로교를 국교로 삼았기 때문에 운율시편 등 성서적 찬송만을 노래하여 반주가 전혀 없었지만, 1866년부터는 각 장로교파들이 총회의 허락을 얻어 오르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다른 나라의 개혁교회나 장로교회에서는 오르간을 쓰고 있었다. 그 후에 여러 나라의 각 교파에 세속음악이 받아들여졌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오페라와 낭만주의 음악의 특징 등을 받아들이게 되어 교회음악의 질이 떨어지게 되었다. 또한 산업화시대에 인구가 급격히 늘었고 교회와의 관계가 계속해서 조금씩 멀어졌으며, 동시에 사회생활도 세속화되었다. 그리하여 교회음악이 아무리 완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별로 중요하게 취급되어지지 못했다. 교회음악은 음악의 중심에 있지 못하고 그 주변의 것이 되고 말았다. 음악계의 중요한 사건들은 주로 음악회장이나 오페라 하우스 같은 곳에서의 음악이었고, 교회와는 관련이 없어졌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상태를 호전시키고자 하였다. 교회음악을 회복하기 위한 운동에서 첫번째 것은 루터교회 예배의식과 관련된 것이고, 두번째 것은 루터교의 코랄이 예배의 중심적 역할을 다시 담당하게 된 것이다. 이 당시 보다 좋은 성가대를 다시 설립하였는데 보통 이런 성가대는 무반주로 노래하였고 많은 경우에는 직업적인 성가대였다. 그리고 Posaunenchor가 창립됨으로서 교회음악에 있어서 금관악기들이 가장 훌륭하게 연주되었다. 처음에 이 Posaunenchor은 트럼본으로 구성된 것이었으나 나중에 트럼본 대신 flügelhorn 즉, tenor horn을 사용하였다. 이들은 처음에 성악음악만 연주하였고 특히 Eccard와 동시대 작곡가들의 음악을 제일 많이 이용하였다. J.S. Bach가 죽은 후 그의 음악은 약 80년동안 거의 연주되지 않았다. Bach의 음악을 음악회용으로 연주한 것은 1829년부터였고, 1845년 이후 Bach의 음악을 교회에서도 연주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19세기 말부터 작곡가들은 새로운 음악 스타일의 교회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이 형식을 "교회 오라토리오"라고 하였는데, 성경말씀에 의한 가사를 이용하고, 코랄도 포함되며 회중이 이 코랄들을 노래하면서 음악에 참여하는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면, Heinrich von Herzogenberg가 작곡한 'Die Geburt Christi (그리스도의 탄생)'에서 악기편성은 독창자들, 혼성 4부합창, 어린이 합창, harmonium (즉 reed organ), 현악기와 오보에, 회중의 노래와 오르간 반주로 되어 있다. 이런 곡은 형식상으로 Schütz의 음악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리고 Herzogenberg의 작품을 모델로 삼아 작품을 쓴 후대의 작곡가가 꽤 많았다고 한다. 20세기에도 코랄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어졌다. 코랄을 이용한 음악은 무반주 다성음악과 코랄가사와 멜로디에 의한 합창 작품이 제일 많은데, 물론 다성음악 스타일은 작곡가에 따라 다르다. 가장 간단한 형식은 코랄의 각 절마다 음악을 다르게 붙이는 것이다. 이런 형식을 처음으로 이용한 20세기 작곡가는 Hugo Distler (1908-1942)이다. 그 후에 유명한 Ernst Pepping (1901생)은 Berlin Hochschule의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1953년 이후에, Distler와 함께 성악과 악기를 같이 연주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고 교회의 악기를 있는 대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한 음색은 뚜렷하면 할수록 더 좋고 관악기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930년부터 코랄에 의한 칸타타곡이 많이 작곡되었다. 이런 작품들이 위에 언급한 곡과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한 곡 내에서 대조의 원리를 중요시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가대와 회중이 노래하는 대조, 반주와 무반주의 대조, 여러 가지 악기들의 대조가 나타난다. 독일에서는 코랄 외에 전통적인 교회의 가사를 위한 음악, 가령 시편가나 수난악, 마니피카트와 예배의식을 위한 다른 음악이 많아지고 있다. 이것들은 많은 경우 반주부가 없는데, 전통적인 가사에는 반주가 없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이런 형식에도 역시 코랄의 영향이 거의 빠지지 않고 있다. Kurt Thomas (1904-1973)도 위에 언급한 여러 음악형식을 사용했으며 교회용 오라토리오 몇 곡이 있는데 여러 부분으로 되어 있고 부분별로 연주해도 되며 악기편성이 다양하다. 여러 작곡가가 모테트를 작곡하는데, 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Heinz Werner Zimmerman (1930년 생)은 좀 예외적인 스타일로 작곡하는 독일의 작곡가인데, 그의 작품은 거의 다 종교 합창곡이며 전통적인 코랄이나 예배의식 가사를 이용해서 주로 작곡한다. 그리고 jazz idiom을 많이 이용한다. 즐겨 사용하는 악기들에는 vibraphone, double bass, trumpet, harpsichord, guitar, organ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는 전통적인 다성음악 작곡법과 Distler의 낭독식 작곡법과 jazz적인 리듬을 같이 사용하면서 "poly-stylistic polyphony"를 이용해서 작곡하였다. 영국에서는 약 19세기말에 작곡가들이 세속음악이나 교회음악을 같은 수준으로 작곡하면서 교회음악의 음악적 수준을 높이고자 하였는데 작곡가로는 C. H. H. Parry (1848-1918)나 C. V. Stanford (1852-1924) 등이 있다. 이들의 작품은 연주하기가 어려웠지만 대성당이나 대학교 예배당에서 사용하게 되어 전체적으로 음악수준이 좋아졌으며 더욱이 Parry나 Stanford의 제자들의 활약으로 마침내 영국교회 음악수준이 더욱 높아졌다. 20세기에 들어와서 한가지 빼 놓을 수 없는 영향은 영국 민요와 전통 멜로디이다. 이것은 Ralph Vaughan Williams (1872-1958), Gustav Holst (1874-1934) 와 Cecil Sharp (1859-1924) 등이 그때까지 기록되어 있지 않은 민요들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수집하였기 때문이다. English Hymnal (1906), Songs of Praise (1926), The Oxford Book of Carols (1928)등의 책이 찬송가와 캐롤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준다. 그리하여 교회음악계에 나타난 영향은 회중 찬송이 어느정도 변화되었고 성가대가 노래하게 된 곡 중에도 새로운 찬송가에 포함된 국민적 멜로디에 의한 곡이 많아졌다. 4부로 편곡한 예가 많지만 약 1920-30년부터는 다른 작곡법도 이용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사회에서 사용하게 된 제창과 descant, 제창과 화려한 반주부가 있는 곡이 흔히 있는데 교회에서도 이와 같은 연주방법을 받아들여 이용하게 되었다. 현재는 교회음악 중에 무반주로 노래하는 곡이 많아졌고 이와 반대로 대성당용 전통적인 훌륭한 종교음악은 보통 오르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교구교회나 개신교회에서 노래하는 곡들 중에는 현대 감각이 있는 가벼운 곡들이 많이 생겼다. 이 중에는 guitar와 멜로디 악기를 사용하는 단순한 음악이 많고 곡의 수준도 다양하여 계속 부를만한 곡이 있는가 하면 가치가 없어 단명한 곡도 많다. 미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 땅이 넓고 교파가 많기 때문에 교회에 대해서 일반적인 평가를 내기가 힘들다. 미국에서는 18세기 말부터 합창음악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 나라의 특별한 교육적, 사회적, 문화적인 문제 때문에 노래하는 것을 혼자서 배웠거나 아니면 "singing school"에서 배운 것 외에 경험을 얻을만한 기회도 없었다. 노래할 수 있는 것은 영국 교구교회 성가대용 음악 중에서 가장 수준이 낮은 것 뿐이었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이 글은 「연세음악연구」창간호 (1989)에서 발췌, 재편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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