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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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트 교회예배에 있어서
원성희 |
음악계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 중 William Billings (1746-1800)는 음악 수준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작곡도 하였다. 그 당시는 영국에서 사용되던 fuging-tune (한 번 이상 다성적으로 성부가 따로 나오는 성가대용 시편송이나 찬송 멜로디에 의한 곡)을 주로 노래하였고 이는 19세기 초까지 계속 출판되었으며, 1812년 이후부터 출판된 악곡집에는 fuging-tune보다 바로크와 고전음악을 편곡한 곡 (예를 들면, Purcell, Handel, Croft, Mozart, Beethoven)들을 더 많이 즐기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악기와 함께 연주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오르간반주나, 무반주로 연주하였을 것이다. 20세기 초까지 큰 교회에서는 성가대 대신에 직업적인 혼성 4중창이 노래한 것이 음악적인 특징이었으며, 오케스트라나 여러 악기를 이용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나라와 달리 20세기 중순까지 미국의 대작곡가들은 종교 테마를 가지고 수많은 대작을 내놓았는데 연주하기 어려워서 수준 높은 성가대와 교회악단이 있어야만 연주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 교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있는데 그 하나는 예배당도 크고 교인이 많고 대성가대와 프로그램을 담당하기 위한 직업적인 교회음악가가 있으며, 보통 성가대도 3-8개 정도 있고 handbell choir도 여러 개가 있는 교회이다. 이러한 교회에서는 다양한 교회음악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 여러 가지 수준의 곡이 필요하며 항상 새로운 곡을 찾고 있다. 보통 1년에 2번 이상 악단이나 오케스트라와 함께 큰 음악회를 하며, 때때로 성가대와 handbell choir가 특별 예배에 연주한다. 또 한 종류의 교회는 작은 교회인데 성가대가 있다 하여도 남자대원이 많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두 가지의 anthem이 생기게 되었는데 한가지는 부르기 쉬운 2파트 (여성과 남성, 높은 음성과 낮은 음성)나 3파트 (소프라노, 알토, 남성)로 작곡하거나 편곡한 음악이며, 다른 하나는 unison 노래와 보조 악기를 위한 곡이다. 성가대의 unison 대신에 어떤 때는 2파트나 unison과 descant로 나누는데 보조악기로는 대체로 flute, violin, trumpet 등을 사용한다. 그 이유는 교회가 아무리 먼 시골에 있어도 중·고등학생 중에 학교에서 이런 악기를 배우는 학생이 많아서 그들이 악기를 들고 와서 연주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곡이 여러 출판사에서 계속적으로 출판되고 있다. 이상은 20세기에 들어와서 미국의 교회사정에 따라 사용된 음악에 관한 상황인데 그 외에 고려할 사항이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교육적, 사회적으로 여러 악기에 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Orff 악기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금관악단과 handbell choir가 매우 많아졌다. 어린이 성가대용 악보를 보면 Orff 악기나 handbells를 나름대로 같이 연주할 수도 있고 성가대와 금관악기와 같이 연주할 수 있는 다양한 예가 많아졌다. 이런 음악은 20세기에 미국교회에서 나타난 독특한 현상일 것인데, 현재 한국의 프로테스탄트 여러 교파에도 미국의 영향이 차차 나타나는 것 같다. Handbell choir는 아직 많지 않아서 성가대와 함께 연주하기보다는 종교음악 연주회 때 참여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관심을 갖고 있는 교회가 많아질 수록 많이 사용될 것이다. 여러 교회에서 현악기 몇 개, 간혹 목관, 금관 악기가 예배시간에 찬송을 연주하는 것을 교회 오케스트라라고 하는데 앞으로는 오케스트라처럼 숫자적으로도 발전하리라 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악기들이 오르간이 연주하는 화성을 모방하기만 할 뿐 독립성이 없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이런 교회 오케스트라를 위하여 작곡된 작품도 없고 교회 자체 내에서도 별로 위탁하지 않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교인이 아닌 연주자나 학생이 성가대와 같이 연주하는 것은 의미 있는 역할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하다. 현재로서는 이 현상이 발전하는 교회에 있어서 급변하는 성장과정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한다. 20세기에는 19세기보다 여러 나라, 여러 교단에서 악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꽤 의미 있는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III. 결 론
교회음악은 성악과 주악으로 진행된다. 예배음악에서 오르간이 악기의 불변수로 작용하며 때에 따라 다른 악기도 쓰게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본 논문에서 연구해 본 결과 이 말과 좀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프로테스탄트 교회예배는 국가에 따라, 역사적 상황에 따라, 오르간은 물론, 현악, 목관, 금관 악기들을 모두 중요하게 여겼다. 교회음악을 역사적으로 고려해 볼 때 세기별로 약간씩 다르게 나타났다. 19세기에는 악기를 비교적 많이 사용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Moravia 교회, 독일의 루터교회가 오르간 외에도 악기를 흔히 이용하였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종교개혁에 따라 이루어진 교회들은 각각 음악을 다르게 여겼으나 반세기 이내에 각 교파에서는 (Scotland 장로교회는 빼 놓고) 악기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합창의 각 파트별로 보충하며 연주하기도 하였으며 금관악기들의 연주도 있었다. 바로크 시대에서는 세속음악과 마찬가지로 교회에서도 콘체르타토 양식과 콘티누오와 보조악기의 반주나 오케스트라의 반주를 썼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오르간이 교회에서 불변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되었으며 1950년 이후부터는 다른 악기들을 더욱 더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현재의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는 악기사용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예배음악에 많은 악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프로테스탄트 교회음악 발전에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애독하여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연세음악연구」창간호 (1989)에서 발췌, 재편집한 것입니다. |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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