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

34호

수강생의 글

내실있는 교회음악과정

강병하
상원교회 집사
본 새문안음악교육원 기초과정 지휘반, 전문과정 독창 전공 수료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새문안교회 언더우드기념 한국교회음악교육원.
1999년에 처음 알게된 이곳 음악교육원은 제 인생에 있어 참으로 큰 은혜를 입은 곳입니다.
이미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를 한 지는 10년 가까이 되지만 제대로 된 음악교육을 받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저에게 이런 곳이 있다는 소식은 참으로 귀가 솔깃한 얘기였습니다.
물론 그 동안에도 여러 가지로 공부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았지만 내용 없는 교육에 터무니없는 수강료를 요구하는 곳이 많아 선뜻 시작하지 못하던 때였기에 저렴한 (?) 수강료로 공부할 수 있다는 소식은 저에게 망설임 없이 기초과정에 등록을 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처음의 제 마음은 '강사비도 안될 것 같은 수업료로 얼마나 내실 있는 교육이 될 것인가?' 라는 의문으로 큰 기대 없이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은 수업이 시작되면서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단순히 음악만을 생각하였던 나에게 1교시의 교회음악에 관한 제반 강의는 저로 하여금 교회음악인으로서의 새로운 생각과 자세를 갖게 한 아주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실기 시간을 통한 어설프게 알고있던 음악이론의 체계 정립, 성가곡을 공부하며 느끼는 해석의 묘미. 수업이 진행될수록 느끼는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기쁨.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더욱 큰 기쁨을 준 것은 수강생들의 열심 어린 눈빛과 그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강의하시는 교수님들의 모습을 통해서 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사실 수강생들의 음악적인 지식의 편차는 꽤 컸던 것 같았습니다. 거의 음악의 문외한이지만 성가대를 잘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오신 분들도 계셨고, 성가대에서 지휘를 하거나 꽤 오랜 생활 성가대 활동으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계신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열심히 배우고 가르치려는 하나된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기초 과정을 1년 마친 후 욕심을 부려 전공과정의 독창반을 1년 더 공부하기로 하였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그것은 하나님 안에서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기에 또 다른 설레임을 갖게 하였고 그 설레임은 변함없이 큰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초과정 때와는 달리 실기시간이 많은 전공자반은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좀더 아름답게 찬양하고 싶다는 열정을 갖고 모인 사람들이기에 모두 큰 열심을 갖고 공부하였습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몸을 풀 때는 서로가 몸을 부대끼며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고, 발성연습을 통하여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단체레슨이지만 모두가 보는 가운데 한 명씩 나와서 레슨 받는 시간은 이제껏 정상적인 레슨을 받아보지 못한 저에게는 큰 기쁨이며 경험이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직접 몸을 사리지 않고 일일이 시범 보이며 가르쳐 주시는 열심 덕분에 우리 반은 많은 발전이 있었고 종강 전에 작은 공연장을 빌려 연주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연주회를 준비하며 가졌던 설레임과 기쁨. 졸업연주회를 마치고 마음에 품었던 하나님께 대한 감사. 그것은 제 인생 속에 아주 큰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자리는 교회음악교육원을 알게 되었기에 가질 수 있었던 기쁨이며 감사입니다.
저는 2001년에는 지휘를 공부하려 합니다. 아니 가능하다면 음악교육원의 교육을 계속 받았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처럼 비전공자가 가장 내실 있게 배울 수 있는 곳이 이곳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바로 찬양하길 원하는 많은 교회음악인들을 위해 교회음악교육원이 하나님의 선한 사명을 감당하는 귀한 곳이 되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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