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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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후의 교회음악
김철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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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대중을 혁명투쟁으로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수단"이라며 자체 창작한 전투적인 가요풍 음악만을 장려한 북한에는, 김일성이 "사회주의적 정서에 맞지 않은 음악을 하려거든 피아노도 바이올린도 필요없다"고 역설한 영향으로 인해 개량된 민족악기를 위한 음악을 장려하고 있다. 북한의 민족악기들은 5음음계 방식이 아닌 12음계의 현대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모두 개량하였다. 또 서양악기와 민족악기를 혼합한 「배합 관현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같은 동족이면서도 북한 동포들을 뿔달린 외계인정도로 생각해 왔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분단의 고착화현상은 모든 분야에서 잘못된 견해와 삐뚤어진 시각의 편협한 의견만을 도출해 서로의 이질성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만을 양성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우리가 모르는 북한의 자동차 문화에 대해 잠시 언급해본다. 북한에는 승용차가 5,000-6,000대 정도로 자동차가 많지 않지만 운전규칙은 매우 엄격한 편이다. 평양에 들어오는 모든 차는 깨끗하게 세차를 해야 한다. 지저분한 차는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음주 운전은 측정기를 사용하지 않고 술냄새만 풍겨도 1-3개월 정도 면허 정지에다 노동처벌을 받아야 한다. 음주 사고인 경우에는 강제노동에다 면허가 취소된다. 운전자 과실로 사망사고를 냈을 경우는 1-3년의 징역형을살아야 하고 운전 면허증이 영구히 박탈된다.운전중 담배를 피워서도 안 된다. 냄새로 감지하는 자동차의 상태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교통법규 위반에 따른 벌금은 10원부터 50원까지 다양한데 한달 평균 월급은 100원이다. 이처럼 북한의 문화는 우리와 다른 점이 많다. 그러나 다행히도 2000년 6·15선언 이후 정부차원에서 시작된 남북교류의 물꼬는 마치 봇물이 터진 것처럼 다양하게 전개되어 가고 있다. 남· 북 이산가족 재상봉 뿐 아니라 남·북 음악교류의 장은 순수한 우리음악에서부터 가요, 가곡,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그 교류의 빈도수를 더해 가고 있다. 그러나 즉각적인 남·북 음악의 교류는 더욱더 많은 시간을 요하는 문제이다. 왜냐하면 남·북의 악기 조율체제가 (서양악기를 제외한)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남쪽의 음악과 북쪽의 음악이 서로 다르게 발전되어 왔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현재의 남·북 교류음악은 엄밀히 말해서 남쪽의 음악이 북쪽에 가서 연주하고, 또 그들의 음악이 남쪽에 와서 연주하는 식의 음악회 교류라고 함이 더욱 타당할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교류는 남 과 북, 북과 남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같은 민족으로서 동질의 정통성회복, 즉 민족음악의 같음을 연주해야 진정한 의미의 남북교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네 마음에 3·8선을 두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통일은 어렵다. 외형적인 장벽을 허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마음의 벽을 허물고 동족이 하나가 되는 것은 모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독일의 동·서독의 베를린 장벽과 한국의 3·8선을 모두 보고 느낀 사람의 입장에서, 또한 독일의 장벽이 허물어진 역사적 사건을 듣고 본 바로서,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의 통일은 먼저 민족의 「다름」은 서로 상호간에 장점들을 조합하여 미래의 힘있고 웅비하는 하나의 한국음악을 이끌어 내야한다. 교회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그러나 종교의 자유가 인정된 남한의 경우와 그렇지 못한 북한의 경우는 판이하게 다를 것으로 사료된다. 한 하나님, 한 성령, 한 주님을 찬양할진대 우리는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특히 서양찬송가) 그다지 큰 갈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의 음악으로 찬양함에는 많은 상이점이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북한의 동포들은 불쌍한 민족이 아니다. 우리는 동족이다. 음악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상호 인정을 하고 음악을 토의해 양쪽의 갈등을 풀어가야만 할 것이다. 남북음악공동위원회 같은 기구가 설치되면 교회음악 분야에서도 협력과 개선방안이 연구되리라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것을 어느 정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들은 상호 일시적인 만남과 방편으로서 우리의 것을 선별조차 않고 무조건적으로 수용치 않는 자세라면 커다란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즉, 그들의 이벤트성 사업은 큰 문제로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밝혀 둔다. 남쪽은 내년부터 북한의 음악을 일부 교과서에 수용토록 하고 있는데 비해서, 북한은 우리의 음악을 얼마나 수용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는 확실하게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자료가 옹색한 실정이다. 현재까지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1990년에 평양과 서울에서 각각 통일 음악회가 개최된 이래, 특히 금년의 6·15선언 이후 우리는 북한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소리의 형상과 소리의 조직에서 북한의 현실을 소리에 반영하는 민족음악을 구현한다는 방향으로 음악의 목표를 정하고 모두가 한결같은 목표로 음악에 열중하고 있다. 그들의 현대사 기조의 힘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1926년 김일성의 항일투쟁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때문에 북한 문화의 모든 뿌리는 항일과 관련한 것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작곡자 중심이 아닌 대중 중심의 북한 노래는 노래적이라는 측면과 민요식 노래가 북한 노래의 기본을 이루고 있다. 민요의 중요성은 사회주의 추구의 북한 음악형식으로서는 하나의 당연한 과제일 수도 있으나 민족 정통성의 뿌리에는 민요가 항상 중요시되어 왔음도 사실이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