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
|
|
통일 후의 교회음악(2) -한국 교회음악을 중심으로- 김철륜 |
|
인간을 위한, 인간의 창조적인 소리의 조직화, 즉 조직화된 소리는 북한 민족음악의 구현에서는 중요한 하나의 목표였다. 한국음악이란 한국의 조직화된 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음계, 높이, 길이, 세기, 템포, 억양, 악상, 등 또는 3음음계, 5음음계, 7음음계, 12음계, 22음음계 등 뿐 아니라 선법(Mode), 화성(Harmony)들도 중요한 요소이다. 사실 클래식이나 대중음악 모두 우리가 연주하고 듣고 있는 음악은 서양음악이다. 그러나 같은 서양음악이라 하더라도 Beethoven, Mozart, Haydn, Schubert, Brahms, Max Reger, Anton Bruckner, Mahler 등등 모두의 아이디어는 각각 달랐다. 다시 말해 그들은 독특한 자신들의 언어로 자신들만의 음악세계에서 일가를 이루어 낸 성공한 천재 음악가들이라 할 수 있다. 「낯섦」에 관하여 교회음악에 대한 남·북의 이해와 견해는 사뭇 다르다. 우리는 「같음」의 공동체적인 유산과 핏줄을 근거로 하고 있으면서도 서로가 「낯섦」에 관해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왜냐하면 분단의 고착이 50여 년을 넘는 동안 우리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절대적으로 단절을 경험했기에 당연한 귀결로 받아들이고 있음이다. 그러나 이것은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 보아야만 할 문제라고 여겨진다. 언젠가는 우리가 하나가 되는 통일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다. 그러나 그 동안 이념과 체제의 갈등이 필연적으로 하나일 수밖에 없는 우리들을 의도적인 계획에 의해서 둘이 될 수밖에 없었던 아픈 역사를 가졌었던 것이 아닌가. 이젠 북한얘기만 나오면 그들을 비하해 '북쪽은 불쌍한 민족' 이라는 식의 표현은 그만 두어야 할 것이다. 종족음악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북한의 음악도 그들이 해석하는 바에 따라서 이해할 줄 아는 너그러움이 필요하다. 서로 상호인정을 하고 음악을 통해 양쪽의 갈등을 풀어야 하리라 여겨진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이 꼭 민족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민요식 노래가 북한 노래의 기본이기는 하나 사회주의적 추구의 음악형식에는 클래식 음악회에도 사회자가 있고 항상 북한 작곡자의 작품이 연주된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북한의 핵심적인 정책분야는 민족 음악을 구현하려는 일정한 방향이 국가적으로 시행되고 있음이 남한과 다른 음악의 방향이고 북한에서는 음악이 가장 핵심적인 정책분야임이 남한과 근본적으로 다름이다. 그들의 현대사 기조는 항일투쟁인데 1926년 김일성에 의해 기인한다. 소리의 형상이나 소리의 조직으로 볼 때, 북한은 항상 현실을 소리에 반영하는 민족음악의 구현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그리고 문화의 모든 뿌리가 항일과 관련되어 있음도 위에 기술한 기조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때문에 남한의 음악은 작곡자 중심인데 반하여 북한은 항상 창작자의 의도보다는 대중 중심이다. 북한에도 몇몇의 교회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한국 음악적인 측면에서 본다면(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관한) 상당히 다른 측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이다. 우선 남한의 음악과는 많은 상이점을 볼 수가 있다. 북한은 민족음악을 구현하려는 일정한 방향을 국가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교류언어, 합의 언어적 측면의 음악으로서 다음과 같은 정책분야를 이끌고 있다. 첫째, 전문기관체제, 둘째, 악기개량, 셋째, 전국에 걸친 문화회관의 완비, 넷째, 국제적 음악교류, 다섯째, 민족음악의 실제적인 창작품과 연주기법, 여섯째, 문헌, 민요채보와 기록, 녹화, 일곱째, 유형 무형의 문화재 복원, 여덟째, 한민족 음악 유산의 계승과 혁신. 북한은 1961년 4월에 김일성의 령에 의해 판소리를 추방하고 있다. 이유는 봉건시기 양반에 복종하는 등 어둡고 탁하다는 김일성의 의견 때문이었다. 1963년 북한은 민족전통악기 개량사업을 통해 약 150여 점의 개량악기를 제작해 내었다. 기준은 '맑고 밝으며 유순한 음색'이었는데 음색과 주법을 현대적 미감과 시대요구에 맞게 발전시켜야 할 목적이라는 것이었다. 또 민족발성(민성), 양악발성법도 확립하였다. 70년대 이후는 북한의 음악과 문화 등 모든 예술을 김정일이 직접 지도하여 소위 춘향전식 민족가극시대를 열어 놓고 있다. 노동은의 논문에 의하면 북한 음악의 비약적 발전 이유를 두 가지로 논하고 있다. 첫째, 6.25로 인해 명인, 명창으로 알려진 100여명의 중진 음악인들이 월북했다는 사실과, 둘째, 고려음악협회장 채동선의 말을 빌어 남한 정부의 문화정책 부재가 오히려 많은 음악인들의 월북을 조장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 북한에는 서도소리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남도음악(판소리)은 의도적으로 그 명맥자체가 끊어져 있다. 창극은 물론 없다. 민족가극이라는 것이 탄생했는데 '피바다', '꽃파는 처녀' 등이 그것이지만 정치적 색채가 짙다. 이에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째, 악기의 사용을 교류토록 하자. 북한의 개량악기는 서양악기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조율되었다. 때문에 남한의 창작품들을 연주하는 데는 조금도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옥류금(북한)을 가져다가 찬송가(남한)를 연주하고 있는데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둘째, 인식의 전환이다. 북한의 좋은 음악들을 평가하는데 인색치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극도의 개인숭배가 우상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셋째, 언어, 가사 등 음악용어의 다름을 같음으로 조율해야 한다. 이 문제에 관하여는 북한이 남한과 상호 교류할 수 있는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일방적인 교류는 불가하다. 넷째, 남·북한 음악을 좋은 장점만 합하여 미래의 선도적인 세계음악으로 이끌어 가자. 북한의 음악은 사상적인 면만 빼고 전통악기와 음악을 개량했음이 높이 평가할 만하다. 남한의 음악은 다현금(지현금)부터는 북한의 조율과 같은데, 남한은 전통적인 음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더 한국적이요 깊은 맛을 낸다. 전통의 보전은 그 자체만으로 모태적 가치가(젖줄로서의) 있다. 그러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음악은 끊임없는 개량, 창작이 필요하다. 숯불갈비의
맛은 그래도 숯불에 구어야 제 맛이 있듯이 산조음악은 명주실로 농현을 해야 그 맛이
살아난다. 그렇다고 명주실을 원시적이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남북의 통일 시 우리의
찬송음악은 이상적인 상황으로(서로 양면성 포용)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상은 전적으로
창작 찬송을 근거로 미래의 음악을 예측해 본 것이다. 남한음악은 깊은 맛이 있다.
음악과 악기의 개량도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
≪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