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

38호

수강생의 글

찬양, 그 즐거운 사역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박승욱

안양호계교회 집사

본 새문안음악교육원 성가대원을 위한 교회음악과정, 전문과정 지휘전공 수료, 성악전공 수강중

새문안교회의 새문안음악교육원을 접한 지 벌써 4년째가 되었다. 돌이켜보니 그 4년 동안 나에게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변화가 일어났음을 부인 할 수 없다. 각 교회의 많은 찬양 사역자들과도 사귀게 되었고, 교회음악에 어렴풋이 나마 눈을 뜨게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 교회 성가대원들이 성가 연습하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즐거워졌고, 성가대의 하모니가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아마도 나는 새문안음악교육원이 생기면서 가장 많은 혜택을 입은 사람 중에 한 명일 것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쓸 기회가 주어진 김에 이렇게 교회음악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신 하나님과 새문안교회의 음악교육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먼저 전하고 싶다.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지 않은 채 성가대를 지휘하게 된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나도 여러 해 동안 성가대 지휘를 하면서 늘 고민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내가 과연 대원들에게 올바른 방법으로 지도를 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었다. 단 한번도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40명의 대원들 앞에서 지휘봉을 흔들었으니 늘 장님이 장님을 안내하면서 헤매는 꼴이었다. 물론 그 동안 발성법, 지휘법, 합창발성, 화성학 등등의 음악 서적들을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도무지 뜬구름을 잡는 것처럼 책만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목사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새문안교회에서 음악교육과정이 새롭게 신설되었는데 교육을 받아보니 않겠는가? 하는 말씀이셨다. 그렇지 않아도 음악에 관한 교육을 받기 원했던 나는 교회의 다른 지휘자들에게도 권유하여 3명이 같이 등록을 하게 되었다. 새문안음악교육원의 수강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처음 성가대원반을 수강하면서 고성호 교수님을 통해 합창발성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소리는 어떻게 내며 어떻게 모으는지를 그 전까지 책을 통해 봐 오면서도 도무지 이해를 못했던 부분들이 단 한학기의 수강으로 의문이 풀린 것이다.

박신화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시작한 일은 내가 가지고 있는 불필요한 습관들을 버리는 일이었다. 좀 더 멋있는 폼으로 지휘하려고 애썼던 일들이 얼마나 음악에 방해되는 행동이었는지를 깨닫는 일은 처음에는 참으로 당혹스런 일이었다. 그것은 내가 지휘자로써 음악을 리드해 나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음악의 흐름을 방해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작업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했을 때 전보다는 확실히 여유를 가지고 성가대를 리드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음해에는 박창훈 교수님의 강의를 받았는데 지휘 테크닉에 대하여 세밀하게 교육을 받았다.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었지만 악보의 작은 음표나 기호라도 절대 등한시하지 않고 작곡자의 의도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음악을 리드하는 지휘자에 있어서 중요한 일 중에 하나임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은 전창섭 교수님에게서 전문 성악과정을 밟고 있다. 지휘자로써 발성의 기초라도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수강신청을 했는데 레슨을 받을 때마다 내가 너무 노래를 못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하지만 나는 수강이 끝날 때쯤이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

새문안교회의 음악교육원을 다니면서 가장 즐거운 일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동역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첫 해에 고성호 교수님 반에서 같이 수강하던 반원끼리는 언더우드 병원 선교단이라는 이름의 모임을 만들어 매주 목요일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병동을 돌며 찬양을 드리고 있다. 이 찬양모임은 어느새 나의 가장 즐겁고도 중요한 일과의 하나가 되었다. 대원들과 만나는 시간이 즐겁고, 또 우리들의 찬양을 듣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복도에 나와 때론 엄숙하게, 때론 눈물을 흘리며 경청하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대하면 우리의 찬양사역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 일인지 깨닫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참으로 찬송은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환자들에게는 힘과 위안이 되기도 하고, 회개의 외침이 되기도 하며, 찬양을 부르는 우리에게는 은혜며,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임을 절실히 깨닫고는 한다. 우리는 늘 기도한다. 우리의 찬양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힘이 되고 더욱 튼튼한 믿음으로 병을 이길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가 오래 오래 같이 찬양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기를...

이러한 많은 도움과 좋은 만남의 기회를 새문안음악교육원으로부터 받았으니 어찌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모쪼록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추억과 만남을 제공 할 수 있는 새문안음악교육원이 되기를 기도 드린다. 또한 여러 사역 중에서도 주님을 찬양하는 즐거운 사역을 주신 주님을 사랑하며 감사 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