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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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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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제 공동체는 반세기전 1949년 프랑스 동부에서 일곱 명의 수사 (형제)가 독신 생활로 영적, 물적인 것을 공동체 안에서 함께 나누며 그리스도를 섬기는 생활을 한 것에서 시작하였다. 수사들은 하루 세 차례의 기도를 가졌고 스스로의 생활을 위해 일을 했다. 그들은 고아와 전쟁포로 그리고 내전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평화와 화해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떼제에는 젊은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매주 적을 때는 3000명, 많을 때는 6000명 이상이 떼제를 방문해서 평안과 안식을 얻고 돌아갔고, 유럽 곳곳에서 열리는 연례모임에는 무려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참여하였다. 현재 떼제에는 20여 개국에서 모인 수사 9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수사들은 매주 수 천명씩 찾아오는 젊은이들을 그저 기쁘게 맞아준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스스로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떼제에는 어마어마한 축제와 같은 예배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단순하며 소박한 기도와 노래와 침묵이 있을 뿐이다.
떼제의 음악은 매우 단순하나 아름답다. 비록 완벽한 chant형식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Gelineau chant (교회음악소식 41호, 교회음악교실 31 참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고, 몇 가지의 공통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동체의 평화와 화해라는 목적에 걸맞게 순전하고도 단순한 짧은 소절의 노래가 쓰여졌다. 떼제의 노래는 돌림노래, 합창, 응답송, 솔로와 합창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지만, 모두가 회중들이 계속 반복하여 부르는 짧은 곡들이다. 이같은 떼제의 노래는 요즘 전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프레이즈앤워쉽 운동의 바탕이 되었다. 이 음악은 여러 나라의 언어로 되어 있는데 후렴은 보통 라틴어로 되어 있다. 가령 "알렐루야", "키리에", 또 많은 경우에는 한 phrase의 라틴어 - "Laudate omnes gentes, laudate Dominum", "Confitemini Dominum quoniam bonus", "Sanctus Dominus"와 같은 구절-로도 되어 있다. 다른 언어로 된 노래도 대부분이 그만큼 단순하다. 특히 유럽에 속한 어느 나라든지 라틴어를 알기 때문에 공통언어의 음악인 셈이다. 원래 떼제의 음악은 거의 모두가 시편구절에 의한 간단한 4성부의 음악이었고, 악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80년대부터는 부르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러워졌으며, 여러 가지 악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처음 온 사람들도 함께 악기를 연주하지만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그 음악을 연습하기 때문에 떼제의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떼제음악과 젤리노 챤트 음악과는 비슷한 점들이 있다. (악보1, 악보2 참조)첫째, 음악을 단음(unison)으로 노래해도 상관없지만, 간단한 4성부의 화성으로 되어 있고 그대로 노래하든 반주를 넣든 무방하다. 둘째, 음악이 음절식 (Syllabic style)으로 되어 있다. 그레고리오 성가와 달리 멜리스마 (한 개의 음절에 여러 개의 음이 붙은 것)가 절대 없다. "유빌라테" (Jubilate)와 같은 즐거움과 찬양을 나타내는 말의 음절에는 2,3개의 음이 붙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예외적이다. 셋째, 오선지에 마디선이 있고 박자표와 조표도 있는 음악이지만, 복잡하지 않고 보통으로 조표인 #이나 b이 없거나 (C Major나 a minor) 한 개, 두 개 정도만 사용하며 어려운 조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다. 1. 내용에 따라 짧은 노래에도 음악의 셈여림이 표시된 것이 있다. 2. 빠르기표를 사용하지 않는 많은 악보를 보면 "♩=72"와 같은 간단한 지시가 되어 있다. 3. 거의 모든 음악 (95%이상)이 반복되는 노래이며 그렇게 표시되어 있다. 4. 돌림노래형식으로 만든 곡이 많고 "canon"으로 표시되어 있다. 5.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4/4박자를 가장 많이 쓰고 있다.
떼제음악은 떼제공동체 형제(수사)들에 의한 노래들이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은 단순하며 예배에 합당한 것 ("worshipful")이어야 하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노래를 복잡하게 편곡하거나, 드럼과 신디사이저 같은 악기와 함께 노래하지 않는다. 비교적 조용하고 약간 느리게 부르며 강약을 잘 살리는 것이 옳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 떼제음악 CD를 팔고 있어 그 음악의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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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교실33 
떼제에
관하여
